경제 상식 Day 13 - 그리스펀의 수수께끼 (Greenspan's Conundrum)
안녕하세요 초보 투자자 Jun입니다.
오늘은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먼저 위의 사진은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경제관료인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입니다. 앨런 그린스펀은 벤 버냉키 이전에 흔히 연준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Federal Reserve System, FED)의 이사회 의장을 지낸 경제학자입니다.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여,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2006년까지 장기간 연임하게 됩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겪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만브라더스 파산 사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기처럼 앨런 그린스펀도 경제 침체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연준 의장 취임 두 달여 만인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가 22.61% 하락하는 검은 월요일 또는 블랜 먼데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 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한 줄짜리 성명서를 발표하게 됩니다. 성명서에는 "The Federal Reserve, consistent with its responsibilits as the Nation's central bank, affirmed today its readiness to serve as a source of liquidity to support the economic and financial system"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연준이 국가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증시 개장 직전에 밝힌 이 짧은 성명서로 인해 곧바로 시장은 안정을 찾게 됩니다. 블랙먼데이 이외에도 9.11 테러, 닷컴 버블 등으로 인해 세계 증시가 타격을 입을 때에도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며 경제의 마법사, 마에스트로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이후 2000년대 중반 연준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여 기존의 통화정책으로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기준 금리를 1.0% 에서 4.75%까지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23% 증가 게 그치게 됩니다. 보통 금리의 상승은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게 됩니다. 이에 앨런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 현상을 보고 세계 채권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수수께끼와 같다고 언급합니다. 이 결과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는 표현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의 원인은 바로 해외자금의 미국 시장 유입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무역흑자국들이 벌어들인 자금을 다시 미국 객채를 사들이기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이 결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 채권 가격의 상승 즉 채권 금리 하락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